삼사일언(三思一言) 공자가 한 말이다. 자신의 말실수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 내용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말을 한 번 뱉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면 과묵함을 중시하는 동양과 우리나라의 경향이 여기에서 나왔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고 있는건.. 말을 줄이는 것이 요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들은(나를 비롯해서) 쉽게 삼사(三思) 세번 생각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놓치고 만다.
요즘 세상을 소위 정보의 홍수라고 한다. 홍수와 같은 많은 정보가 인터넷 상에 상주하고 있고 어느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데다가 허위사실을 가지고 올려놓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욱 변화된 것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의 발달이다. 어떤 정보든 쉽고 빠르게 찾아주는 구글.. 검색엔진...
컴퓨터에서 검색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검색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많은 정보가 오고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은 대세가 되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이것이 마냥 좋기만 할까?
나는 여기에 하나의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흐름 자체를 부정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정보의 검색에 익숙한 나머지 삼사(三思), 생각하는 습관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생각해보기 전에 검색을 한다. 처음 몇번의 경우엔 생각해서 얻을 수 있는 것 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에 익숙해지다보면.. 어느새 생각보다 검색이 먼저 되는 경우가 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흘러가겠지만,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 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무언가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무언가를 스스로 창조해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참 슬픈 세상이아닐까?
검색을 통해 기존의 정보를 빠르게 얻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만들고, 이룩하는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해야할 일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있다. 그러나 그것을 조직화하고 정리하고 받아들여서 새로운 정보로 재 생산해 내는것은 우리의 일이다.
받아드리는데 익숙해져서는 안된다. 소화시키지도 않았는데.. 먹기만하면 배가 터져버리는것이다.
정보를 받아드리는것은 점점 쉬워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일은 어떻게 정보를 분별하고, 구분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가 이다.
검색에 앞서서 몇번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삼사일언(三思一言)이 말은 옛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교훈이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우리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