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구해줘' 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적이 있다. 
그 이후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감상에 젖게 되고,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감수성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당신없는 나는?'

재목을 봤을 땐...음.. 역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두 남녀가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내용을 읽다보니..
어느새 내용은 도둑과 도둑을 쫒는 경찰의 이야기로 바뀌어 전개가 된다..

아니.. 이사람이!! 처음에 등장하던 그 연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할꺼야?!!
하면서도 이... 도둑과 경찰의 이야기도 흥미가 있어서.. 차근차근 따라가 보았다.

그리고 추리물과 같은 그 이야기에 젖어들 때 즈음에...

두 연인의 이야기로 돌아오면서.. 숨겨진 비밀이 하나 둘 씩 밝혀지게 된다.


각자의 사정이 여기저기 섞여 서로 힘든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의도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말이다.


연인과 부모.... 삶과 죽음...  

연인간의 사랑과 부모자식간의 사랑.. 서로 다른 사랑의 두 모습이지만... 소중한 두 사랑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어떻게 할 것인가? 둘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해결하려하면 할 수 록..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내용을 다 이야기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스토리는 여기까지 하자..



먼저 마르탱과 가브리엘... 


그토록 사랑했으면서... 오랜세월을 그렇게 괴로워 하며 살아왔는지... 
솔직히 답답했다. 

먼저 마르탱...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사랑을 가지고 자신을 벼랑끝으로 몰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보자는 한번의 약속과 어긋남 정도로..  꿈도 포기하고  십년이 넘는 세월을.. 그리워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갔어야 하는걸까?

가브리엘도.. 나중에야.. 그 사정을 마르탱도 독자도 알게 됐기 때문에.. 책일 읽으면서.. 이 여자 참 답답하네.. 라고 하며 읽었지만..
사정을 알고나니..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상처줬다는 자책에 자신을 아끼지 않으며 살아가는 삶을 바에야 한번이라도 연락해보려는 시도라도 해보는건 어떘을까?

사랑앞에 누구나 그렇겠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용기를 내지 못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대로 둔다면.. 영원히 서로를 사랑했던 기억만을 가지고.. 서로를 잃은 슬픔의 평행선을 걸으며 살아갔을 거다..

아키볼드의 등장은 어쩌면 죽음과 같은 삶을 사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준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아쉽다.

마지막.. 두 사람은 행복을 얻는다.. 하지만 그 과정이.. 주어진 것 처럼 느껴진다.



Posted by 朧月 :

재미 있었다.ㅋㅋ 

오쿠다히데오의 책이 유명하길래 읽어 보려고 하던중에 빌릴 수 있었다.

 

유명한 건 벌써 빌려가고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보게 됐지만.. 이것도 재미있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신경과 의사에게 한 사람씩 치료를 받으러온다.

 

누군가 계속 스토킹을 한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반드시 스타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자의식과잉의여자

예전 부인과 이혼하고도 그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다가 성기가 커져서...수그러 들지않는남자

오랜 회사생활로 불안해하다.. 수영을 시작했는데.. 수영에 오히려 의존하게 된 남자..

핸드폰으로 문자를 계속 보내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아이..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 하는 남자...등..

 

많은사람들이 이 병원 지하실로 찾아온다. 여기에 있는 의사도 참 골때린다.

의사가 치료를 하는건지.. 장난을 치는건지.. 마마보이에.. 살찐 모습... 그리고 오자마자.. 주사를놓고 그 모습을 보며 흥분한다..

그리고 치료하려고 온 찾아온 사람들의 증상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오히려 자기가 더 그 것에 빠진다.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을 만큼 심할 정도로... 오히려 찾아온 사람이 걱정할 정도로 취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일이 점점 커지고 결국엔 사건이 터진다. 그 과정 가운데 어이 없이 증상들은 해결이 된다.

 

단순하고 유쾌하고... 재미 있게 읽었지만.. 깊이도 있었다. 많은 부분이 와 닿으면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부분의 모습들... 하나 하나가.. 일상에서 정적인  관계성이 단절되고 피상적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외로움, 불안감, 의존하고픈 마음을 낳고 어찌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데.. 외롭고, 불안하고, 뭐에든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마음조자 속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자기의 모습을 대변해주듯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진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든.. 폭발하는 시점에 어이없이 해결 돼 버리지만.. 자신의 감정을 세상에 표현하는 순간... 억눌린 감정에서 비롯된 것들은 해결된 듯 보이지만... 어딘가.. 클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쾌한 가운데 우리의 삶을 꼬집어주는 느낌이다.

Posted by 朧月 :

뿌리 깊은 나무

2010. 5. 11. 13:27 from book
뿌리깊은 나무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훈민정음 반포전 7일간 경복궁 내에서 있었던...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 이다.

하나 하나 사건을 따라가면서... 한글 창제에 있었던.. 세종대왕의 뜻과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를 총 망라하여.. 고심하고.. 생각하였고,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에 이루어 낸 것은 그 가운데... 백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농사 서적도 읽지 못하는 백성들에게... 쉽고 편한 글을 통해...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살인사건 하나가 일어나고 그것을 따라가면서... 그 안에 어떤 왕의 의도가 있었고, 살인자는 그 뜻을 어떻게.. 부정하였는지.... 알아 가는 재미도 있었다.

살인자를 찾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읽어가면서... 한글 창제에 있었던 세종대왕의 여러가지 뜻을 새롭게 알았다고 할까... 하는 것이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어떤의도와 뜻이 있고 그 속에는 어떤 상징과 의미가 있을까....가 궁금해 졌다.

여러가지 사건이 속도감 있게 맞물리며...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읽었다.

 
재미 있게 읽었지만... 뭐라고 할까... 한글 창제의 여러가지 상황과 대립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너무 순진하게만... 생각한 걸까...?

한글을 만들고자 했던 쪽도.. 반대했던 쪽도... 바라고 있었던 것은...결국 좋은 나라를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었을 텐데..말이다.

 어떤 사람을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역사적 상황에 맞춰 조망해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발전과 성장은 조화와 화합에 있지 대립과 모순에 있지 않다고 보지 않으니까..

세종대왕은 자신이 행하고자 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대하는 신하가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곁에 두고 함께 해 나가고자 하셨다고 한다.

그냥 내치고 자신의 의견과 같은 방향을 취하는 사람들과만 일 할 수 도 있지만... 그리하지 않았던 것은  두가지 상대적 관점을 조화롭게 수용했을때...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뭐..... 복잡한 것도 있지만... 이 책으로 지금 쓰고 있는 한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한글 창제에 담겨있는 마음 또한 작지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사에 남는 것은 그만한 노력과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朧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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