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내용을 이야기하면.. 재미 없어지니.. 느낀거나.. 생각할 거리만 이야기해볼게요.
이 영화는 크게 두 축이 존재합니다... 두가지 부류의 나쁜 놈들이 존재하는거에요.
최익현(최민식)으로 대변되는 소위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는 부류(권력과 로비)와
최형배(하정우)로 대변되는 주먹을 쓰는 건달들(힘과 폭력)이죠.
마지막에 최형배가 잡혀가면서.. '범죄와의 전쟁' 은 표면적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범죄와의 전쟁'은 끝이 나지만...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끝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최익현은 평범한 세관 공무원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공무원 직에서 물러나게될 사건이 발생하고 그 즈음에 최형배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약을 좀 더 비싼 값에 팔기위해 그리고 최형배의 부하로부터 받은 수모를 보란듯이 되갚아 주고자..
족보를 들이밀며.. 최형배의 아버지를 찾아가고.. 허세를 부립니다.
최형배는 베알이 꼴리지만.. 아버지 앞이라..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최익현은 이것을 통해 권력과 로비의 힘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죠.
처음엔 최형배에 기대서.. 사업체 하나 받아먹으면서 살고 있던 최익현과 최형배의 관계는.. 최익현과 호텔 나이트 사장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호텔 나이트를 새로 접수하는 과정에서 최형배와 조직원들은 주먹을 사용하게 되고, 최익현은 혈연과 돈이라는 힘을 이용해서 그것을 무마하게 되면서.. 권력과 로비의 힘을 정말 실감하게 된거죠.
실제 경찰로도 어찌할 수 없는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죠.
최익현은 이때부터 진짜 권력과 로비의 힘을 믿고 점점 판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나쁜 놈들 전성 시대에서 처음은 최형배가 우세했습니다. 힘도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부릴 수 있는 수하들도 많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최익현이 정치계에 많은 인맥을 만들고 로비의 줄을 만들어 내면서
최익현의 힘(?)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최형배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주먹의 세계의 인물입니다. 힘의 논리가 가장 중요하고 강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인물이지요. 치열한 사투 끝에 힘으로 주먹의 세계에서 보스의 입장에 올라선 인물입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정공법으로 올라온 사람이라 할 수 있죠. 그에게 배신은 용납할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익현이 김판호와 만나고 이야기하는것 조차 용납할 수 없는거죠.
세상이 변화하면서 최익현과 그가 지닌 권력의 힘이 커져가는것을 알면서도 그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합니다.
오히려 김판호와 만난 최익현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힘이 계속 살아 있을 것 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범죄와의 전쟁에서 결국 최형배는 잡히고 최익현은 살아 남게되죠.
최익현과 최형배의 심복.. 2인자 라고 할 수 있는 김서방과 박창우의 모습을 봐도 유사하게 전개됩니다.
최익현과 최형배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입장에 있다면, 김서방과 박창우는 각각 그 부류를 대표하는 일반적인 인물입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무도인이었던 김서방 마저.. 최익현과 함께하는 세월을 보내는 동안 점점 변하게 되지요.
중간쯤 최익현과 최형배의 갈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바로 김서방과 박창우의 갈등이었습니다.
박창우의 입장에서는 주먹의 세계에서 자신의 힘을 입증하지 않고 중간에 끼어든 아무것도 아닌 김서방이 거들먹 거리는게 꼴보기 싫었고, 김서방의 입장에서는 혼자만 돈을 삥땅 쳐 먹는 박창우가 아니꼽게 생각 됐습니다.
이 것은 두 부류의 나쁜놈들의 사이의 이권 다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후로 최익현과 최형배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지요.
주먹의 세계에서는 배신은 죽음입니다.
어떠한 입장에서라도 배신은 용납될 수 없는 내용이죠.
그렇지만 권력과 로비의 세계에서는 이리저리 이합집산하며.. 자기의 이익을 가져오는것이 먼저입니다.
어떤 의리도 존재하지 않죠. 이익의 세계입니다.
박창우나 최형배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속성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최익현의 입장에서는 최형배와 조직원들의 가치관이 답답합니다.
최익현과 최형배의 적(?)에 해당하는 역할이 악질 검사 조범석과 경쟁 조직의 두목 김판호 입니다.
김판호는 처음부터 최형배와 적대적인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김판호의 속성은 최형배와 같이 주먹을 쓰는 부류에 해당하지요.
최형배에게 늘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김판호는 사실 최형배와 최익현보다 나이트 클럽 사업에 먼저 뛰어든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익현이 이용하는 권력의 힘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뺏기게 됩니다.
그는 손해를 보면서.. 권력과 로비의 힘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최형배가 조직의 관리를 권력과 로비를 맡은 최익현, 주먹과 힘을 맡은 자신으로 이원화 함으로써 고고한 입장을 추구했다면.. 김판호는 최형배와 최익현의 사이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 자신도 정치권에 줄을 대고 싶어하지요.
그렇지만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잡히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지 못하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깡패 조직원들의 세상이 무너지면서 함께 무너지게 됩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조검사는 강직한 공무원의 상징과 같은 존재 입니다.
범죄자와의 타협은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정의감으로 뭉친 검사의 표본이지요.
중간에 김판호와 최익현의 대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아 참나, 돈싫어 하는 사람 첨보네~' 라는 대화에서 그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 최익현이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여기저기 로비를 하면서.. 조검사는 조금의 틈을 허용하게됩니다. 그리고 최익현은 그 틈을 파고 듭니다.
결국 마지막엔 최형배를 잡는다는 목적하에.. 타협을 하게 됩니다. 검사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 타협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모든 사건 ( 범죄와의 전쟁) 이 끝난 후에 여러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 최익현과 함께 인사를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최익현의 손자의 돌잔치 입니다.
게다가 최익현의 아들은 결국 검사가 되었습니다. 이미 과거의 기록은 잊혀진듯...최익현은 당당하게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고, 김서방은 건설회사 사장과 함께 최익현에게 인사를 하러 옵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기존의 나쁜놈... 깡패조직들은 소탕 되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나쁜놈... 정치에 줄을 대고 있는 부류는.. 계속 남아서 이익을 챙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쁜놈들 전성시대.. 시즌2는 이미 시작된 것 같습니다.. 씁쓸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