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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1 젊은 날의 자화상 -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젊은 시절의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졸 업                                                 -  브로컬리 너마저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아서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당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졸업을 앞둔 사람들이면.. 누구나 초조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걱정이 쌓이기 마련이다.


어떤 종류든 간에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찾아보지만....

어떤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못한 학생들은.. 영어실력이라도 키우고자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다.


졸업을 앞둔 사람들은 불안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 헤맨다.  취직자리를 찾는다든지.. 자격증을 준비한다든지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러한 노력에도..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유예기간을 가지고 싶을 것이다.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바로 어학연수일 것이다.



아직 정신 못차린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현실을 잊고 싶은 마음에 짝짓기에 더욱 몰두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러한 현실 도피적인 행동으로 짝짓기라는 부분이 나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마음속에 '죽음'이라는 무의식을 형성시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짝짓기라는건 어떻게 보면 사랑을 나누는 행위일 뿐이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종족 보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

앞날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내 종족, 나의 자취를 이어가고자 하는 무의식이 생기는게 아닐까?

그래서 더욱 사랑행위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노래의 시선은 이제 자신을 돌아본다. 

어느곳에도 없는 자리를 찾아 헤매인다.... 없는 자리를 찾아 헤메이는 모습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는 현실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지식의 수준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연봉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누구나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조금 더 자신의 스펙을 쌓아서 더 좋은 직장을 구하자고

점점 상위 직종에 대한 열망은 커져가고.. 중위, 하위 직종에 대한 부족 현상은 커지는 것 같다.

어떤면에서 보면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졸업식장에서 헤어지는 친구들의 모습을 팔려가는 것으로 묘사한다..

사실 그렇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는것도 힘든일이고, 그것을 찾는다 해도 그것을 통해 여유있게 먹고 살수 있는 것아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굉장히 드문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된다. 하기 싫은 일 이라도 먹고 살기위해 해야하는 거다... 그러한 현실에 입각한 타협의 결과로 우리는 모두 팔려가는 것이다.



후렴구.. 이것은 서로를 향해 하는 말인것 같으면서도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미친세상... 말 그대로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든 살아가고 있겠지만.. 

너를 잊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되!!


어디에서 어떻게 팔려가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겠지만, 

어떤 모습을 갖고 살아간다 하더라도 당신은 기억할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가치있는 존재라는걸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엇을 기억해 준다는 걸까? 그건 4년동안 서로를 겪으며 알아왔던 모습들일 것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고생했던 수험생의 시간을 지나 해방감으로 시작한 4년간의 삶 속에서 서로가 기억하게 되는 추억은.. 삶에 찌들어서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 아닌 어떤 억압도 구속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갔던 모습들일 것이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 가운데에서 보여주었던 가치있는 존재 그 자체를 기억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자!! 

현실에 찌들어 살아가게 되더라도... 행복을 찾아가자..

너는 행복하게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걸 잊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말해주는 듯 하다.



'낯설은 버스에서 깨어나..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 어린 아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너무나 정확히 나타내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버스에서 정해진 이정표를 따라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모습들...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지만.. 어느새 보니.. 주위 환경에 치여.. 경쟁에 치여.. 어느새 모두가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방법으로 같은 일을 하며 똑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어 버렸다.


어떻게 보면.. 졸업을 앞두고 방황하는 우리들은

지하철에서 흐르는 인파에 치여 목적지도 알수 없는 곳을 향하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은 후렴구를 계속해서 들려주며.. 희미하게 사라진다.

메아리 처럼.. 끝까지 당부하고 있는 듯 하다.


너의 소중함을 잊지말아라.. 그리고 행복해라..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미친 세상에 살아가고 있을 지라도 행복해야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너무 놀랐다. 이 노래를 듣고.. 가사를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나 적나라하게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그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안에 위로를 담은.. 어떻게 보면.. 자전적일것 같기도 한 그런 곡으로 느껴진다.



이 곡을 통해서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그룹이 더욱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다.


Posted by 朧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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